명품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을 소개합니다. 대학시절 보았던 영화로, 저 역시 그 당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으므로 굉장히 위로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보고 또 보느라 대략 10번 정도 보았던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새롭고 볼 때마다 그 의미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목사이셨던 늙으신 아버지가 죽은 둘째 아들을 생각하며 설교 단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완전한 이해 없이도 우리는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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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둘째 아들 폴(브래드 피트), 큰아들 노먼(크레이그 쉐퍼), 아버지(톰 스커릿)
연도: 1992년, 미국
원작: 노먼 멕클레인 'A river runs through it'
줄거리
나이가 들어 늙은 노인이 된 노먼이 몬태나 주 미줄라의 빅 플랫 풋 강가에서 낚시를 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노먼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노먼의 아버지는 시골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이며, 큰 아들 노먼과 작은 아들 폴에게 어린 시절부터 제물낚시를 가르친다. 노먼은 성실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 반면 동생 폴은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며 술과 도박에 빠져 산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은 그런 폴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폴은 도움을 받으려 하지도 않고, 자신이 왜 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지도 않고 , 다른 이들을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계속 그런 삶을 이어가다 결국 누군가의 총을 맞고 살해당하며, 이 일은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이 영화는 폴에 관한 얘기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해 준다. 하지만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는 아직도 내 가슴속에 깊이 박혀서, 가끔씩 인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되새기게 된다.
명장면 그리고 명대사
화창한 어느날 오후, 아버지, 노먼, 그리고 폴은 식사 후 빅 플랫 풋 강가로 송어 제물낚시를 가게 된다. 아버지는 낚시 후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고, 형 노먼은 착실하게 계속해서 송어를 낚아 올렸지만 동생 폴은 고기를 잡지 못하고 계속 허탕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폴은 자리를 옮겨 낚시를 하다가 아주 큰 송어를 보게 된다. 큰 송어가 폴의 낚시 바늘에 걸렸지만 워낙 크고 힘이 좋은 녀석이라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폴은 포기하지 않고 송어를 따라 흐르는 물속으로 점점 들어간다. 세찬 물살에 온 몸이 잠겼지만 낚싯대만큼은 놓지 않고 계속 도망치는 송어를 좇아간다. 드디어 폴은 큰 송어를 잡고 물속에서 나와 햇살 아래서 잡은 송어를 한 손에 들고 해맑게 웃는다. 급류를 따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송어를 쫓는 폴의 모습은 그가 어떤 성격인지 잘 보여준다. 한 면에서는 어떤 일에서 전부를 거는 그의 성격에 매료되고, 다른 한 면에서는 그러한 성격으로 그 인생이 파멸과 죽음으로 이어져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우리는 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그러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사랑할 수 있다. '완전한 이해 없이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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